렘트님이 보고싶다고 했던 메이->미츠나루입니다.
아니 렘트님 메이가 최애라면서 넘 메이 멘탈 굴리는거 좋아하신다몈ㅋㅋㅋㅋㅋㅋㅋㅋ
나루호도 ts 주의
미츠루기 레이지에게 애인이 생겼다.
오랜만에 찾아간 일본 지방 검찰청에서 미츠루기 레이지보다 먼저 나를 반겨준 것은 이 소문이었다. 소문을 들은 나는 그 멍청이를 좋아해주는 여자도 있냐고 비웃었지만, 상대를 듣고 곧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와 사귀는 여성은 다름 아닌 나루호도 류이치라고 했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나루호도 류이치가 무엇 때문에 변호사가 되었는지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법조계에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나는 바보와 바보가 만났으니 더욱 바보 같은 인간들이 되겠다며 소식을 전해준 형사를 채찍질했다. 형사는 바보 같은 비명을 질렀다. 그 바보소리를 듣자 나는 더욱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나빴다. 나는 채찍을 들고 미츠루기 레이지의 책상으로 걸어가 그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레이지는 언제 오냐고 물으니 아까 곧 돌아온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의 얼굴 정도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미츠루기 레이지가 오기를 기다리며 나는 형사에게 홍차를 좀 태워보라고 했다. 물론 홍차는 미츠루기 레이지의 것이었다. 홍차를 마시며 그의 면전에서 그 바보 같음을 비웃어 줄 심산이었다. 마침 책상 한 켠에 쭈르르 놓인 틴케이스 중에서 포트넘 앤 메이슨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가 보였다. 저 정도면 카루마의 격에 맞는 홍차지. 나는 형사에게 저 찻잎으로 홍차를 우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격에 맞지 않는 이가 우려서일까, 형사가 내온 차의 맛은 형편없었다. 류도 마시지 않을 차의 맛에 나는 또다시 형사에게 채찍을 날렸다. 역시나 형사는 바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차를 버리고, 새로 차를 끓였다. 직접 끓이는 게 번거롭긴 했지만 격에 맞지 않은 홍차를 마시는 것 보다는 나았다. 차망에 찻잎을 넣고 충분히 우러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형사는 내 눈치를 보며 구석에 찌그러져있었다. 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오늘따라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이분쯤 지났을까, 바깥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미츠루기 레이지였다. 그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집무실로 오고 있었다. 그의 말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었기에, 나는 그의 대화상대가 누구인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곧 문이 열렸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다는 연락도 없이 와서인지 미츠루기 레이지는 놀란 얼굴이었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투로 인사를 건넸다.
"바보들의 대행진이네."
"네가 왜 여기에 있나 메이?"
"못 올데는 아니잖아? 그저 사건이 있어 들렀던 참이었어. 오랜만에 온 김에 네 바보 같은 얼굴이나 볼까 한 거지. 원 플러스 원으로 바보 사은행사를 할 줄은 몰랐지만."
"오랜만이야 카루마 검사."
나루호도 류이치가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여전히 바보 같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오랜만이야 나루호도 류이치. 여전히 바보스럽네."
나의 독설에도 나루호도는 예의 바보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를 보자 나는 어쩐지 속이 불편해졌다. 나는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두 사람 사귄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라면 바보가 바보를 만나 더욱 바보스러워지는 것 아냐?"
나의 말에 나루호도 류이치의 얼굴이 빨개졌다. 나루호도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을 쳐다보았다. 레이지가 말했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는 말이 있지. 그러나 내가 사랑에 빠진 건 나루호도 류이치다. 그녀의 일이면 몰라도 그 외의 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법정의 일은 그녀와는 상관이 없으니까."
레이지가 주장했다.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그런 주장을 하는 남자의 얼굴은 무척이나 뻔뻔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나루호도 류이치의 얼굴은 더욱 새빨개져서 곧 터질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사랑에 빠진 이들의 바보 같음이란. 나는 흥,하고 코웃음 쳤다.
"그건 법정에 서 보면 알겠지. 나한테 백날 말로만 주장을 해봤자 소용이 없다. 법정에서의 네 행동으로 증명해봐."
나는 채찍의 양 끝을 잡고 세차게 당겼다. 채찍이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구석에 박혀있던 형사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나는 그를 한심하다는 눈길로 쳐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레이지가 물었다.
"어딜가나 메이?"
"네 멍청한 얼굴을 봤으니 더 이상 너에게 용건은 없다. 이만 가지."
“돌아가기 전에 연락해라. 밥이나 먹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평소보다 다소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미츠루기 레이지와 나루호도 류이치를 지나쳐 문으로 향했다. 뒤에서 형사와 나루호도 류이치가 인사를 건넸지만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문고리를 돌리고 문을 열고 문 밖으로 나간다. 익숙한 일련의 동작으로 나는 미츠루기 레이지의 집무실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집무실을 나온 나는 엘리베이터를 지나쳐 계단으로 향했다. 비상문을 열고 다섯 계단 쯤 내려갔을까,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난간을 잡고 스르르 주저앉았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나는 미츠루기 레이지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는 나의 오빠였고, 경쟁자였으며, 내 삶에 들어온 아닌 첫 이성이었다. 기억이 있을 적부터 그는 언제나 나의 곁에 있었다. 나는 그와 남매와 마찬가지로 자랐고, 그렇게 자란 이들이 그렇듯 나는 그가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는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져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나루호도 류이치가 있었다.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애정은 그녀의 것이 되었다. 아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애정이 나의 것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가 나루호도 류이치에게 보내는 눈빛은, 나에게 보여준 것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나는 그 정을 멋대로 착각했을 뿐이었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제서야 나는 내 열여덟 인생의 첫 번째 사랑이 미츠루기 레이지였음을 깨달았다.
메이가 있던 자리에는 찻잔이 남아있었다. 마시기에는 너무 진하게 우려져버린 찻잔을 보며 미츠루기는 작게 혀를 찼다.
“이토노코 형사, 자네가 이 차를 탔나?”
“아님다. 카루마 검사님이 직접 타셨슴다.”
이토노코의 말에 미츠루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붉다 못해 검붉기까지 한 수색은 카루마 메이가 탄 홍차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녀답지 않은 실수였다. 결코 마시고 싶지 않은 상태의 홍차의 처리에 대한 답은 한 가지 뿐 이었다. 찻잔에서 찻망을 건져내고 미츠루기는 찻잔을 들고 창가로 향했다. 나루호도는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버리려고? 카루마 검사가 손도 안댄 것 같은데 그냥 마시지. 네가 싫다면 내가..."
"아니다. 이 홍차는 너무 우렸어. 홍차가 마시고 싶다면 내가 새로 태워주지."
미츠루기가 화분에 홍차를 비웠다. 찻물이 지나간 길을 따라 흙의 색깔이 짙은 색으로 물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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