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D.Festa/Z1a]살리모차 Something about us 수량조사 받습니다 (~19일)
ELCILE2015. 8. 16. 21:16
재판 문의가 들어와서 소량 재판했습니다.
로망스 수령 혹은 통판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ladymisty27@naver.com 으로 메일주세요
Something about us
살리모차(모차 ts)
A5/36p/중철제본/3500
현대 AU로 작곡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가 만나 썸을 타는 내용입니다.
“당신이 아마데우스입니까?”
아까 알로이지아는 그녀를 보고 전 프로듀서라 했다. 알로이지아에게 숨겨진 앨범이 있지 않는 이상 그녀가 전 프로듀서라고 칭하는 이는 하나밖에 없을 터. 모차르트는 겸연쩍게 웃었다.
“맞아요.”
부인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모차르트는 순순히 인정했다. 살리에리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쉽게 인정하시네요.”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죠. 한번 쓰고 버릴 예명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제 음악은 어떻던가요?”
모차르트의 질문에 살리에리는 말문이 막혔다. 어땠냐니. 어려운 질문이었다. 살리에리는 입을 다문채 고심했으나, 적절한 말을 찾기는 힘들었다. 한참의 고민 끝에 그가 대답했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투적인 말을 피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건만, 결국은 그런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빙긋 웃었다.
“감사합니다. 비록 상투적이지만요.”
다소 무례하게 들릴수 있는 언사였지만 살리에리는 그닥 개의치 않기로 했다. 하긴, 저런 재능이 있다면 상투적인 칭찬은 수도 없이 들어왔을 거였다. 그것보다 그가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한 가지 더 물어보죠. 아마데우스 씨, 왜 저에게 만나자고 하신 겁니까?”
알로이지아 베버와 관련이 있는 이유라고만 막연히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본인의 입에서 직접 듣고 싶었다. 시험인가? 아니면 자기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아니면 알로이지아 베버의 말처럼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 정체를 알지 못했을 때 생겼던 호감은 자취를 감춰버리고 남은 것은 나쁜 생각들뿐이었다. 대답은 곧장 나왔다.
“궁금했어요. 그녀의 다음 작곡가는 누군지. 사실 고루한 음악이나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좀 못마땅했을 거에요. 알로이지아의 재능은 그런 음악에 쓰기엔 아까우니까요.”
“...”
“그치만, 당신정도면 괜찮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지루하고 판에 박힌 음악보다 훨씬 나아요.”
칭찬인지 비판인지 모를 말이었다. 살리에리가 대답했다.
“칭찬으로 알겠습니다.”
“칭찬 맞아요. 전 솔직하거든요.”
그러고는 뭐가 그리 우스운지 모차르트는 깔깔 웃었다. 무례함과 솔직함의 언저리에 서있는 말투였다. 살리에리는 가만히 눈앞의 여자를 보았다. 천진한 걸까 아니면 오만한 걸까. 분별이 잘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모차르트는 웃음을 그쳤다.
“다행이에요. 알로이지아의 작곡가가 당신이라.”
“...”
“잘 부탁드려요.”
모차르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살리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전 가볼게요. 만나서 즐거웠어요 살리에리씨.”
옆에 둔 가방을 챙겨들고 모차르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리에리에게 다가간 그녀는 빙긋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살리에리는 그녀의 손을 보다 시선을 올렸다. 천진한 웃음을 띤 얼굴이 보였다.
“잠시만요 모차르트씨.”
살리에리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케이스 하나를 꺼냈다. 명함케이스였다. 뚜껑을 열어 명함을 꺼낸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에게 명함을 건넸다.